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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

에디터 K

by 사진작가김지영 2020. 4. 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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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 보면 생각의 차이가 충돌한다. 충돌하는 문제의 한 복판에 내가 있다면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마치 흑백논리처럼 나는 맞고 너는 틀린 것으로 생각이 좁아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에서 원인 양쪽에 있고 해결책은 그 중간인 회색지대에 있다. 

내가 맞았지만 그렇다고 네가 틀린것도 아니다.

더 나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나름의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조직문화에 관한 책을 읽고 합리적인 방법들을 팀장님께 제안했다. 그러나 팀장님은 그쪽에 관심이 없었고 중요성을 몰랐다. 그렇다고 팀장님이 잘못한 걸까?

몇 주 동안은 너무 답답하고 화까지 치밀었다. 도대체 왜, 엉망인 시스템을 방치하고 팀원들을 궁지로 몰아넣는지 이해가 안됐다. 그러나 팀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나서 이 상황을 흑백으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팀장님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팀을 망치기 위해서 그런 태도를 갖는 것도 아니었다.  
나 또한 팀장님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증오의 대상으로 봤다. 그러니 말과 행동, 표정이 까칠해졌다.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팀장님을 죄인으로 경멸하는 듯한 태도를 가졌던 것이다.

오리지널스로 변신하기
하지만 그녀가 계속 자기주장을 내세우면서, 지위 없이 권한을 행사하려고 하자 동료들은 점점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위는 주장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야 생긴다. <오리지널스> 123p

책 <오리지널>에 나왔던 CIA를 바꾼 메디나의 이야기에서 다시 교훈을 얻는다. 그녀 또한 잘못을 바로 잡고 싶었다. 그러나 권한에 대해 깨닫고 기존 체제 내에서 지위를 얻기 위해서 노력했다. 

나 또한 팀장님을 적대시하는 태도를 바꾸고 기존 체제에서 지위를 얻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한 번에 다 바꿀 수 없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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