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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자

에디터 K

by 사진작가김지영 2020. 4. 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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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 싫다. 내가 하자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하기 싫다. 불쾌한 감정이 아니다. 그냥 귀찮다. 그럼에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나도 나를 모르겠다. 마치 불 꺼진 방 안에서 잊어버린 물건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익숙해서 금방 찾을 것 같지만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어 찾기가 어렵다.

그러다 여느 날 처럼 오늘 읽을 책을 고르다가 내게 필요할 것 같은 한 권을 뽑아 들고나갔다. 그릿, 끈기에 관련한 사회과학서적이다. 이 책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불 꺼진 방안에 불을 켜주었다.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어지러운 내 마음은 대충 이렇다. 글 쓰기를 그만두기에는 아깝고 쓰자니 귀찮고 어중간한 상태였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태도를 내게 보였다면 몹시 불쾌했을 것 같다. 이렇게 사람은 모순덩어리다.

불 켜진 방안은 매우 지저분하고 복잡했다. 이런 상황을 직시하는 것 부터 시작이다. 여기서 내가 찾는 것은 어디에 있을까? 일단 정리하고 버릴 건 버리자. 

글 쓰기 환경 설정


매 주마다 1개 + 격 주마다 1개, 한 달에 6개씩 글을 쓰기로 에디터 D와 약속했다. 그런데 환경이 약했다. 내 게으름이 환경설정을 이겨버렸다. 그래서 환경설정을 강화해야겠다. 기존 글 쓰기 목표를 SMART 목표로 수정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벌칙을 정해야겠다.

기존 목표
- 월 간 주제에 맞는 글 쓰기, 매주 토요일에 1개 
- 주간 모임 내용을 바탕으로 글 쓰기, 격 주 1개 


SMART 목표
- 매 주 토요일 06:00-08:00 사이에 책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2000자 이상 글 쓰기 
- 격 주 일요일 13:00-15:00 사이에 오라운트 카페에서 2000자 이상 글 쓰기
- 2020년 12월 27일까지 작성
- 약속을 못 지킬 때마다 에디터 D에게 책 한권 선물하기

미안하다
에디터D에게 미안하다. 내 게으름으로 약속을 흐지부지 만들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느슨해진 마음을 다시금 조여 같이 성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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