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항로 #1
퇴사를 결정한 계기는 단순하다. 이렇게 방향을 잃고 살다가는 평생 일만 하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고통스럽게 하는 건 바라지 않았다. 그렇게 사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었다. 노력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눈먼 노력은 하지 않는 게 최선, 아니 차악이라고 생각했다.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것 자체에는 그렇게 큰 불만이 없었다. 고정적인 수입이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 내게 큰 위안이 되었고, 돈이 쌓여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으니 말이다. 다만, 그렇게 개미처럼 모아서 언제 집 사고 언제 차를 사며, 언제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 나는 솔직히 결혼이니 집이니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세운 기준이니 그리..
에디터 D
2020. 1. 14.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