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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가 조직문화를 만드는 법

에디터 K

by 사진작가김지영 2020. 2. 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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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아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개인 업무 평가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실장님께서는 평소에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기존 시스템을 분석해봤다. 기존 시스템은 일주일 단위로 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다음 주 할 일을 보고하는 방식인데 내가 보기에는 보고를 위장한 감시였다. 보고서에는 개선점도 없고 반성도 없다. 돌아보지도 않는 과거를 기록해서 기록하는 이유는 감시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책 <일취월장>,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이기적 직원들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스템 설계에 돌입했다. OKR 시스템을 중심으로 목표와 핵심 과제를 구축하고 크리에이티브와 조직 특성을 섞어서 조직문화를 덧 붙이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시스템을 만드는데 뜻 밖에 커넥팅 닷이 연결되었다. 그동안 더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찾고 수집했던 자료나 생각들이 크리에터들이 모인 조직의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퀄리티를 높이고 극한의 오너십을 가질 수 있는 방법

과거 퀄리티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곳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다. 그곳의 상사는 퀄리티에는 만족해서 속도를 높이길 원했다. 그래서 스스로 퀄리티 목표를 정하고 지켰어야 했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몸이 힘들 때는 타협의 유혹이 찾아온다. 그때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하면서 현실적으로 퀄리티를 관리할 수 있을까? 거기서 찾은 방법이 실명제였다.

회사에서 찍는 모든 사진마다 내 이름이 달려서 퍼진다면 나는 쉽게 타협할 수 없고 끊임없이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회사의 일은 곧 내 포트폴리오가 된다. 부담은 되지만 지금까지 생각으로는 퀄리티를 관리할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이다. 그래서 이번 시스템에도 도입해볼 생각이다. 회사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프로젝트 별 담당자와 담당 업무를 기록하는 것이다. 

 

순간의 기억을 관리하자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 팀워크는 사진의 퀄리티와 연결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일을 해도 사람 사이의 관계가 좋으면 덜 힘들다. 통계적으로 따져봐도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책 <순간의 힘>에서 연구결과로 사람은 과거를 기억할 때, 전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절정과 마지막을 가장 강하게 기억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절정의 순간을 만들어 주면 좋다. 예를 들어서 한 번은 직원들에게 아침식사를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퇴사한 지 3년이 넘어도 같이 이야기를 할 때면 그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기분 좋은 순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면 조직문화가 된다. 그래서 웰컴 Kit를 만들고 싶어 졌다. 입사하는 순간을 기분 좋은 절정으로 만들어 준다면 회사에 대한 기억은 매우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퇴사율, 이직률도 낮아진다. 안 그래도 내일 당장 새로운 사람이 입사를 한다. 아직 웰컴 Kit가 준비되진 않았지만 작지만 기분 좋은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게 챙겨줘야겠다.

이렇게 퀄리티와 팀워크에 대한 고민과 자료는 내 새로운 목표인 CCO에 커넥팅 닷이 되었다. 역시 미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늘도 배운다. 태도를 바꾸면 많은 것들이 좋아진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내일 실장님께 보고 드리고 하나씩 만들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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