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의 누적은 처음에는 변화의 폭이 좁다. 사실 체감상은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누적이 쌓이고 쌓이면 복리의 마법이 시작된다. 중반부를 넘어가면 기대 이상으로 변화의 폭이 커진다. 그런데 사람의 생각은 다르게 작동한다. 내가 투자한 만큼 변화되길 바란다. 이런 간극을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절망의 골짜기로 표현한다.
일을 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을 잘하는 것은 맥락마다 다양해서 짧은 시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기 어렵다. 그러나 일을 잘하는 것도 복리로 적용된다. 일을 잘하기 위해 고민하고 개선하고 반성하는 과정이 잘 누적된다면 복리의 마법이 작동해서 어느 순간에는 기대 의상의 성과를 만들고 보상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일을 잘하는 방법을 누적시키는 것을 일찍부터 한다면 최고다. 20대 신입 사원이 꾸준하게 누적시킨다면 4,50대가 돼서 얻는 결과는 상상하기도 힘들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복리의 마법을 작동시키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는 올바른 누적이다.
재테크에서 복리의 누적은 돈이 쌓이는 형태라서 휘발되지 않는다. 물가 상승률에 따라서 돈의 가치는 변하지만 돈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을 잘하는 방법은 개인의 경험으로 끝이 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험을 기록하고 반성하고 개선한다면 복리의 마법은 더욱 앞 당길 수 있다.
기록이 중요한 두가지 이유가 있다. 기억은 쉽게 휘발되므로 기록함으로써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기록을 하지않으면 반복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이런 현상은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업무에서 자주 나타난다. 월 말에 정리하는 업무같이 반복되긴 하지만 그 사이에 간격이 길어서 지난달에 했던 실수를 잊어버리고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그래서 기록해야 한다.
또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기록해야 한다. 사람은 감정에 휩싸이기 쉽다. 그래서 분명한 내 잘못도 감정에 휩싸이면 나를 합리화시키고 상대방의 잘못으로 돌린다. 그러나 기록을 해보면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인다. 이런 기록의 끝판왕은 데일리 리포트다.
데일리 리포트는 하루를 시간 단위로 했던 일을 적고 몰입도를 평가하고 반성해서 내일에 적용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기록을 업무시간에 적용해보면 구체적인 기록과 반성을 함께 할 수 있다. 물론 힘들다. 필자도 2개월 정도 써봤지만 내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마취를 안 하고 수술하는 기분이 든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반성하는 과정은 아프다. 그러나 수술이 끝나고 나면 더욱 강해진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 - 니체 -
기록을 했으면 반성을 해야 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반성하면서 자기 자신의 인격의 문제로 돌리지 않길 바란다. 내가 멍청해서 그랬어, 내가 그럼 그렇지 라는 식에 자신의 인격에 문제로 반성하면 개선의 방법이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자존감은 낮아지고 상실감이 커진다.
최근 1년 넘도록 적극적인 자기 계발을 해오면서 환경설정의 중요성을 느낀다. 과거에는 책상에 앉아서 책에 집중을 못 했었는데 컴퓨터를 치워버리고 독서대를 놓고 나서는 책에 집중이 잘 된다. 나는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만 환경설정이 잘 못 되었을 뿐이었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실수를 하는 원인은 대부분 환경설정이 문제지 개인의 인격이 문제인 경우는 없다. 그래서 반성을 하고 원인을 찾아서 시스템적으로 개선을 해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지식의 탐색에서 심화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어렵다는 소리다. 지금 내가 회사에서 마주하고 있는 과정 중에 하나다. 우리 조직을 픽사처럼 만들고 싶다. 일하기 즐겁고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고 싶다.
이런 목표를 향해 가는데 현재 조직의 문제점이 보인다. 그리고 조직문화를 개독해보면서 적용시켜 볼만한 해결책이 있다. 그런데 일반 사원으로서 권한이 짧다. 내 상사를 설득시켜 보려 해도 쉽지 않다.
이 상황을 어떡하면 좋을까? 밤처럼 어두운 상황을 기록하고 반성하는데 마치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오리지널스라는 책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오리지널스를 적용해 본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결국 해낼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팀원 개개인 면담, 피드백 시스템 개선, 웰컴 키트 제작 등을 해볼 수 있다. 그러면서 내 할 일을 딱 부러지게 잘해야 한다. 그래야 설득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에 입사한 분이 있는데 졸업한 지 얼마 안돼서 경력도 짧은데 직전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이유로 퇴사를 한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작성했다.
내가 오지랖으로 하는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불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또한 방관 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최소한에 개입으로 글을 써서 전달하고 싶다.
특히 신입사원이라는 맥락에서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픽사처럼 함께 일하는 직원끼리 회사에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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