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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4 너, 일 안하고 뭐해?

우리들의 모임 이야기

by 사진작가김지영 2020. 2.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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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사들을 생각해보면 겸업은 본업에 집중하지 못해서 겸업을 금지 시키거나 자제를 요청했다. 직설적으로 '딴 짓하지 말고 시킨 일이나 잘 해라' 라는 소리다.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은 제조업 중심시장에서는 먹혔다. 제조업에서 대부분의 인력은 일 한만큼 생산성이 올라갔다.

 

실제로 어머니께서 한창 일하시던 7~80년대에는 한 달에 2번 쉬는게 전부였다고 한다. (주 5일제는 역사가 매우 짧다.) 이렇게 노동 시간을 많이 잡았던 이유는 일 한만큼 제품이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산업분야 바뀌면서 일 한만큼 생산성이 올라가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 한만큼 생산성이 올라가지 않는 시대에서 다른 기업은 어떻게 일하고있을까? 정량적인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운 컨텐츠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곳 픽사를 들추어 보자. 픽사의 일대기가 그려진 책 '창의성을 지휘하라'에서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픽사는 우리나라에서 본다면 딴짓을 잘 한다. 

예를 들어 요리사가 되길 꿈 꾸는 파리 생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라따뚜이> 제작에 착수했을 때, 제작팀은 그의 강력한 권유로 프랑스에서 2주간 머물면서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레스토랑들을 방문해 주방을 견학하고 요리사들을 인터뷰했다(제작팀은 쥐들이 사는 파리 하수구도 방문했다). -창의성을 지휘하라 270p- 

그리고 잡담을 창의성의 연료로 보고 대화를 장려한다. 이렇게 딴짓하는 곳이 15번의 아카데미상, 7번의 골든 글로브상, 11번의 그래미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이제는 딴짓을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딴짓을 어떻게 잘 할까가 중요하다.

 

성과를 만드는 딴짓을 고르자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면 생기는 결과는 성과다. 그리고 우리는 본업에 충실해야되는 약속(근로계약서)을 했다. 그렇게 의무를 이해하고 픽사의 사례를 본다면 본업의 성과와 연결된 딴짓을 해야 된다. 그러면 어떻게 딴짓을 잘 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본업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필요하다. 본업에 업무 특성, 비즈니스 트렌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Needs)와 바라는지(Want) 등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본업을 공부하면 다양한 가지가 뻗어나온다. 그 중에서 호기심과 즐거움을 느끼는 곳에 딴짓의 시동을 걸면 좋다.

 

두 번째는 개인적 메타인지가 높아야 한다. 앞에서 호기심과 즐거움을 꺼낸 이유가 있다. 책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를 보면 성과를 만드는 핵심 동기로 즐거움, 의미, 성장을 꼽고있다. 인간은 감정이라는 코끼리에 탄 기수다. 감정에 영향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재적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즐거움, 의미, 성장이 딴짓과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이때 딴짓을 하면 휴식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쏙 들어간다. 오히려 딴짓으로 내재적 동기부여가 솟아난다. 의욕적이며 주도적으로 일을 한다. (그러나 육체적인 휴식은 반듯이 필요하다)

 

앉아있는다고 일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업무시간에 딴짓을 잘 하면 성과는 물론 회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구글이 딴짓으로 만든게 G메일이다. (구글은 업무시간 중 20%를 딴짓하라고 내준다.) 여기서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필요한게 있다. 바로 신뢰다.

 

직원이 딴짓하고 있으면 '회사를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직원 또한 배려해준 회사에게 딴짓을 잘 해야한다. 그러나 아직 근무환경에 있어서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7~80년대 처럼 일을 시키고 픽사의 결과물을 원한다. 여기서 다음 성장을 위한 질문이 나온다. 이런 환경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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