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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항로 #2

에디터 D

by solarone 2020. 1. 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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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 

유명 유튜버 신사임당이 한 말이다.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은 명료했다. 이 세상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수도 없이 많이 존재한다. 사업을 하려거든 사업자 등록증을 만들고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시작하면 된다. 엄청나게 많은 자본이 드는 것도 아니고, 하는 방법 또한 이미 많이 나와있다.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할 필요가 없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 사업자를 내고 나만의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했다. 내 미래의 사업을 위한 자본금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시장조사 - 유통 - 마케팅 - 매출 - 고객응대라고 하는 사업의 사이클을 경험하고 싶다는 것이 두번 째였다. 그 유튜버가 한 말 처럼 월 1,000만원 가까이 되는 수익이 발생하면 더할나위 없다고 생각했다. 초기 자본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일도 아니고, 한 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고민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았다.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일단 하고보자는 주의였기에 망설이지 않고 사업자 등록증을 만들었고, 이윽고 쇼핑몰을 개설했다. 도매사이트를 통해 여차저차 상품을 소싱했고 사이트에 올렸다. 신기하게도 내가 올린 상품이 팔렸고, 적게나마 이문이 발생했다. 내가 바라던 사업의 사이클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내 사업이 시작되었다고 나는 착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초심자의 행운이 이어져서 이런 추세대로라면 나는 당초 목표였던 월 1,000만원을 1년 안에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예상은 빗나가라고 있는 법이었다. 쇼핑몰 광고를 돌리지 않으면 충분한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구매도 발생하지 않았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매출또한 곤두박질쳤다. 

 

너무 쉽게 생각했던 탓이다. 이 업계에서 살아남은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여기에 모든 걸 쏟아부은 처절한 사람들이다. 생계가 걸려있고, 따라서 키워드 하나, 상세페이지 하나를 목숨을 걸고 만든다. 마케팅을 위한 광고비에도 엄청난 돈을 쓰고, 제품 하나 소싱하기 위해 매일 수십곳 업체와 미팅을 가진다. 나에게는 그러한 처절함이 없었다. 

 

또 하나 내게 없었던 건 이 일을 하는 이유다. 위에서 말했던 두 가지 이유, 사실 굉장히 애매모호하고 지속력이 약한 것들이었다. 그 어떤 요소도 내가 쇼핑몰을 지속하게 하지 못했다. 쇼핑몰은 내게 사업자금을 모으기 위한 부수적인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내 하루를 이 수단을 위해서 갈아넣는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모티베이션을 잃게 만들었다. 

 

그러던 차에 나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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