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임은 사실 시작된 지 두 달 정도 됐다.
시작은 K의 제안이었다.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 몇 권 있다는 것이다. 바로 약속을 잡고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카페로 나는 갔고, 충격을 받았다.
K가 가져온 노트북에는 그가 지난 1년 동안 읽은 책 100여 권의 리스트가 담겨있었다. 더욱 놀라웠던 점은, 그 각각의 책에 대한 감상평을 나에게 전해주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읽고 넘긴 것이 아닌, 곱씹어 보았다는 이야기다.
이 충격적인 경험을 하며 그 자리에서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 독서 이야기, 그리고 서로의 꿈에 대한 이야기. 우리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하나는 바로 '성장욕구'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아직 어렴풋하지만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중이라는 것이었다.
시작은 그렇게 되었고, 우리는 매주 일요일 일정한 시각에 일정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처음에는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였다. 그 책에 대해 느낀 점을 서로에게 공유하고, 얻을 수 있었던 인사이트들을 나누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해 보였다. 독서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느낌이었다. 책을 한 권 읽었다는 정신적인 만족을 느끼는 것에 그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성장이고, 그 성장을 통해 스스로의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이 모임의 성격을 수정했다. 단순한 독서모임이 아닌, 서로의 목표에 대해 생각하는 자리로 만들기로 했다. 그럴싸한 표현을 쓰자면 '꿈 양성소'정도 될까?
지난 일요일에도 우리는 만났다. 이 블로그를 서로의 꿈 양성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이야기했다. 거기서 서로의 또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K와 나는 둘 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K는 이미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중이고, 나는 다음 달부터 몸 담게 된다.
답은 명확했다. 서로가 서로의 스타트업에서 겪는 일들,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인사이트/지식들을 이곳에 기록하자. 단순한 정보일 수도 있고, 스스로가 느낀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내용이 되었든 우리 스스로를 위한 좋은 방편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어쩌면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 대한 하나의 지침서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이렇게 갈팡질팡하던 이 블로그의 방향성은 어느정도 정립이 되었고, 그렇게 2020년 1월 12일의 만남은 마무리가 되었다. 앞으로도 매주, 서로가 만나서 한 이야기들을 이곳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서로의 성장과 꿈을 위해.
모임 #5 스타트업에서 처음 일 해봐요, 뭘 어떻게 하면 되죠? (1) | 2020.02.11 |
---|---|
모임 #4 겸업에 대하여 (0) | 2020.02.04 |
모임#4 너, 일 안하고 뭐해? (0) | 2020.02.04 |
모임 #3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0) | 2020.01.28 |
모임#2 직장과 인생, 모두에서 주인공이 되는 방법 (1) | 2020.01.21 |
댓글 영역